주지훈, '아수라' 형들의 귀여움에 관하여 (인터뷰)

입력 2016-09-23 16:14   수정 2016-09-23 18:54

'아수라' 주지훈, '무한도전' 촬영 소감



배우 주지훈이 영화 '아수라'를 통해 충무로 대표 배우들과 호흡을 맞춘 소감을 전했다.

김성수 감독의 신작 '아수라'는 주지훈 외 정우성, 황정민, 곽도원, 정만식 등 선 굵은 연기를 하는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화려한 캐스팅을 자랑한다.

23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아수라' 팀의 막내를 맡고 있는(?) 주지훈을 만났다. 그는 형들의 매력에 푹 빠진 눈치다.

주지훈은 처음 네 배우를 만났을 때를 '떨렸다'라고 표현했다. "'저 사람이 나를 때릴거야'와 같은 '무서움'에서 비롯되는 떨림보다 관객 중 하나로, 연기자 후배로 평소 흠모하던 사람을 만나다 보니 떨림이 있었던 것 같다."

정우성과 첫 만남은 마치 소개팅과 같은 자리였을 지도 모르겠다. 그가 정우성에게 다가가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술이었다. "정우성 형을 처음 만났을 때 1시간 만에 4병을 마셨다. 나만 긴장하다보니 계속 술을 들이키는 거다. 연약하게 태어난 몸이라 주량이 센 사람은 아닌데 말이다. (하하)"

'아수라' 팀이 만난지 이제 1년. 영화 홍보를 위한 인터뷰, 방송에서 주지훈은 아슬아슬한 입담으로 '형들'의 배꼽을 잡는다. "처음부터 '까불까불' 대지는 않았다. 김성수 감독님이 '너는 흐름을 잘 탄다'고 하더라. 지난해 부산영화제때 거의 초반이었다. 식사 장소가 좌식이었는데 거짓말 조금 보태서 나는 서서먹었다."

그런 노력 덕인지 정우성을 비롯한 배우들은 주지훈이 '귀엽다'고 입을 모은다. 그러나 주지훈은 "형들이 더 귀엽"단다.

주지훈은 "저는 귀여울 수 있는 나이"라면서 "도발적인 귀여움이 있죠"라고 자화자찬했다. "황정민, 곽도원 형은 순박하게 귀엽다. 딱 봐도 그런 느낌이 있지않나. 정우성과 정만식 형은 의외성이 있다. 만식 형의 외모는 굉장히 세고, 마초적인 느낌이다. 우성 형은 '청춘의 아이콘'이기도 하고. 안그럴 것 같은데 반전의 매력이 있다."

주지훈은 악인으로 가득한 '아수라'에서 한도경(정우성)을 형처럼 따르는 인물 문선모 역을 맡았다. 극중 한도경 대신 박성배의 수하로 들어간 문선모는 서서히 악에 물들어 간다. 주지훈은 비열, 댄디함이 공존하는 야누스적인 이미지로 지옥도의 방점을 찍는다는 평가를 받았다. '아수라'는 지옥 같은 세상에서 오직 살아남기 위해 싸우는 나쁜 놈들의 이야기를 그린 한국형 느와르다. 오는 28일 개봉 예정.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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